밤 1시만 되면 시작되는 신생아 배앓이 대처법 (영아산통, 수유 방법, 트림 핵심)

밤 10시만 되면 시작되는 아이의 울음소리에 속수무책으로 앉아 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리 안아도, 달래도 멈추지 않는 울음 앞에서 제가 뭘 잘못한 건지 자책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처음엔 어디 아픈 건 아닌가 싶어서 한밤중에 응급실까지 달려갔는데,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나서도 집에 돌아오면 또 울고. 그 악순환이 반복되는 동안 저도 같이 지쳐갔어요.

그게 영아산통(Infantile Colic)이라는 걸 알게 된 건 한참 뒤였어요. 영아산통, 쉽게 말해 신생아 배앓이는 생후 4개월 이하 아기에게 나타나는 발작적인 울음과 보챔 증상을 말해요. 많은 부모님들이 이 시기를 정말 힘들어하는데, 저도 둘째 아이를 키우면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했고 시행착오 끝에 나름의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오늘은 그 경험들을 솔직하게 정리해볼게요.

배앓이, 영아산통 대처 사진


영아산통이 뭔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영아산통은 바이스겔 기준(Wessel Criteria), 즉 하루 3시간 이상, 주 3회 이상, 3주 이상 지속되는 울음으로 정의돼요. 주로 저녁이나 새벽 시간대에 갑자기 시작되는데, 아이가 안면 홍조(顔面紅潮)를 보이고 온몸에 힘을 주면서 자지러지듯 우는 모습이 특징이에요. 제 둘째의 경우 매일 밤 10시만 되면 시계처럼 정확하게 울음을 터뜨렸어요. 그 울음소리가 너무 절박해서 처음엔 정말 어디 크게 아픈 줄 알았어요. 낮에는 멀쩡하게 잘 먹고 잘 놀다가, 딱 그 시간이 되면 발작적으로 우니까요.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위장관(胃腸管, Gastrointestinal Tract)의 미숙함을 주요 원인으로 봐요. 생후 몇 달 안 된 아기는 위장 운동성(腸管運動性, Gut Motility)이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서, 수유 과정에서 삼킨 공기가 장에 쌓이면 복부 팽만(腹部膨滿)이 생기고 내장 과민성(Visceral Hypersensitivity)으로 인해 통증을 느끼게 돼요. 어른들은 배에 가스가 차면 알아서 방귀를 뀌거나 트림을 하면 되는데, 아기들은 아직 필요한 곳에 힘을 주는 방법을 모르니까 불편함이 고스란히 고통으로 전환되는 거예요.

영아산통을 겪는 아이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된 행동 패턴이 있어요. 울 때 하지(下肢)를 복부(腹部) 쪽으로 굴곡(屈曲)시키면서 몸을 활처럼 뒤로 신전(伸展)시키거나, 주먹을 꽉 쥔 채로 온몸을 움츠리는 모습이 대표적이에요. 배를 만져보면 딱딱하게 느껴지고, 타진(打診)하면 고장음(鼓腸音)이 들리기도 해요. 낮과 밤의 모습이 이렇게 다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차이가 나는 게 영아산통의 특징이에요. 저도 처음엔 밤만 되면 이러는 게 이해가 안 됐는데, 소화기가 하루 종일 일하다가 저녁쯤 되면 피로가 누적된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 조금 납득이 됐어요.

수유 방법을 바꾸니까 확실히 달라졌어요

영아산통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수유 방식을 조금만 바꿔도 증상을 크게 줄일 수 있어요. 제 둘째는 다른 아이에 비해 허겁지겁 먹는 편이었는데, 급속 수유(急速授乳)로 인해 공기를 많이 삼키면서 연하된 공기(嚥下空氣, Aerophagia)가 위장관에 쌓여 배앓이가 쉽게 왔어요. 처음엔 수유 후 트림 한 번만 시키면 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게 충분하지 않다는 걸 직접 겪고 나서야 알았어요.

제가 찾은 방법은 수유를 분할 수유(分割授乳) 방식으로 여러 번 끊어서 주는 거예요. 분유 100ml를 먹인다고 하면, 30ml 정도 먹이고 잠시 젖병을 뗀 후 무릎에 앉혀 등을 토닥토닥해주면 1차 트림이 나와요. 그러고 남은 분유 중 40ml 정도를 먹이고 한 번 더 떼고 트림을 시키고, 마지막으로 30ml 먹이고 세워 안기로 안은 상태로 등을 아래에서 위로 쓰다듬으면서 천천히 걸어줘요. 이렇게 하면 아이가 뱃속이 덜 불편하다는 게 느껴질 만큼 차이가 났어요. 처음엔 번거롭게 느껴졌는데, 이게 익숙해지면 오히려 이 방법 없이는 못 먹이겠더라고요.

조제분유를 탈 때도 신경 써야 해요. 위아래로 흔들면 공기 방울이 많이 생기는데, 손바닥으로 감싸면서 비비듯이 좌우로 돌려 섞으면 기포(氣泡) 생성을 최소화할 수 있어요. 그리고 너무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먹기 전에 미리 수유하는 것도 중요해요. 배고픔이 극에 달하면 급하게 먹으면서 공기를 더 많이 삼키게 되거든요. 인공 젖꼭지(Artificial Nipple)의 구멍 상태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해요. 실리콘이 찢어지거나 구멍이 커지면 유량(流量, Flow Rate)이 높아져서 아기가 따라잡기 바빠 공기를 더 삼키게 돼요. 수유 자세는 아기를 눕히지 말고 약간 세워서 안아주고, 젖꼭지 끝부분만이 아니라 충분히 깊게 물리는 것도 핵심이에요.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엄마의 사출 반사(Letdown Reflex)가 너무 강해서 아기가 급하게 먹게 되거나, 잘못된 라치온(Latch-on) 자세로 젖꼭지만 물면 연하된 공기가 많이 들어가요. 수유 중간중간 아기를 떼어서 트림을 시켜주는 습관이 정말 중요해요.

트림 후에도 바로 눕히면 안 돼요 — 이게 핵심이에요

배앓이를 대처하는 방법으로 무릎에 앉혀두기, 역류 방지 쿠션에 눕히기, 세워 안기, 천천히 흔들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어떤 방법을 쓰든 제일 중요한 건 트림 후에도 충분한 소화 시간을 주는 거예요. 트림 한 번 했다고 바로 눕히면 안 돼요. 아기는 하위 식도 괄약근(下部食道括約筋, Lower Esophageal Sphincter)이 아직 미숙해서 바로 눕히면 위식도 역류(Gastroesophageal Reflux)가 생기기 쉽거든요.

저는 수유 후 최소 15~20분 정도는 세워 안은 상태로 집 안을 천천히 걷거나, 바운서에 앉혀두고 등을 쓰다듬어주면서 소화 시간을 확보했어요. 처음엔 이게 너무 길게 느껴졌는데, 이 루틴이 자리 잡고 나서 딸이 분유 다 먹고 편안하게 잠드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 차이가 확실했어요. 소화 시간을 생략했을 때와 충분히 줬을 때의 밤이 완전히 달랐거든요.

복부 온열 마사지(腹部溫熱按摩)도 도움이 돼요. 손을 비벼서 따뜻하게 만든 후 아기 배를 시계 방향, 즉 대장(大腸)의 연동 운동(蠕動運動) 방향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면 가스 배출이 잘 돼요. 배가 차가우면 장 운동이 더뎌져서 가스가 쌓이기 쉽거든요. 온찜질이나 복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그리고 아빠 다리 위에 아기 복부(腹部)가 닿도록 복와위(腹臥位)로 엎드려 놓고 등을 쓰다듬어 주는 방식도 효과가 좋았어요. 복압(腹壓)이 높아지면서 가스 배출이 잘 되는 것 같더라고요. 일반 터미타임보다 이 방식이 더 효과적이었어요.

과식도 배앓이의 주요 원인이에요. 초보 부모일수록 아기가 울면 일단 배고픈가 싶어서 자꾸 더 주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게 위 용량(胃容量)을 초과하면서 오히려 배를 더 불편하게 만들어요. 아기가 울 때마다 수유로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기저귀 상태, 온도, 자세 등 다른 원인도 함께 살펴보는 게 맞아요. 저도 한동안 이걸 구분 못 해서 배앓이 중인 아이한테 먹여서 더 힘들게 만든 적이 있었어요.

엄마 아빠 잘못이 아니에요 — 이것만 기억해주세요

영아산통은 대부분 생후 3~4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져요. 위장관이 성숙하면서 장내 미생물총(腸內微生物叢, Gut Microbiota)이 안정되고 장 운동성이 개선되면서 증상이 완화되는 거예요. 근데 지금 한창 배앓이로 힘들어하는 부모님들께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는 말은 너무 야속하게 들릴 수 있다는 거 알아요. 저도 그때 그 말이 제일 공허하게 들렸거든요. 하루만 겪어도 멘탈이 무너지는데, 뭘 해줘도 아기 우는 게 멈추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이것만큼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영아산통은 엄마 아빠 잘못이 아니에요. 아기가 이 세상에 나와서 위장관이 적응하는 과정 중 하나예요. 저도 그 시간을 겪으면서 자책을 정말 많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자책이 가장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였어요. 내가 뭔가 잘못한 게 아니라는 걸 빨리 받아들일수록 남은 체력을 아기 달래는 데 쓸 수 있어요.

수유 방법을 조금씩 개선하고, 트림 후 충분한 소화 시간을 주고,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서 차근차근 대응하다 보면 분명 조금씩 좋아져요. 모든 방법이 우리 아기한테 다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오늘 효과 있었던 게 내일은 안 통할 수도 있고요. 근데 그래도 괜찮아요. 시도하고, 관찰하고, 또 시도하는 그 과정 자체가 이미 잘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부모님들 모두 정말 수고 많으세요. 이 시기도 반드시 지나가요.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IXWmQfkjHK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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