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육아 필수 상식 (트림, 속싸개, 모로반사, 체온조절)

솔직히 저는 둘째를 낳고도 모든 게 처음처럼 느껴졌습니다. 조리원에서 퇴소하던 날, 아기를 안고 집에 돌아오는 순간부터 막막함이 밀려왔습니다. 첫째 때도 겪었던 일인데 왜 이렇게 낯설고 두렵기만 한지, 제 손으로 직접 돌봐야 한다는 현실 앞에서 우왕좌왕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신생아 육아 필수 상식 사진


트림 제대로 안 시켰다가 겪은 일

첫 수유 후 트림을 시켰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제대로 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기가 먹었던 분유를 역류하더니 얼굴 전체가 분유 범벅이 되었습니다. 그 순간 정말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습니다.

역류(regurgitation)란 위 내용물이 식도를 거쳐 입 밖으로 나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신생아는 위와 식도 사이 괄약근이 아직 발달하지 않아 역류가 자주 발생합니다. 문제는 역류한 분유가 기도로 들어가면 흡인성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귀로 흘러 들어가면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 따르면(출처: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신생아의 약 40~65%가 역류를 경험하며, 대부분은 생후 4~6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줄어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매 수유 후 트림을 제대로 시켜주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트림을 시킬 때는 아기를 어깨에 기대게 하고 등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듯 두드려줍니다. 제 경우에는 처음에 너무 약하게 두드렸던 것 같습니다. 조리원 선생님께서 "생각보다 조금 더 세게 두드려도 괜찮아요"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제야 트림이 제대로 나오더군요.

속싸개 싸는 법이 생각보다 어렵다

조리원에서는 간호사분들이 속싸개를 척척 싸주셨는데, 막상 집에 와서 제가 직접 해보니 정말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따라 했는데, 영상에서는 쉬워 보이던 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모로반사(Moro reflex)란 갑작스러운 자극에 반응하여 아기가 팔을 벌렸다가 다시 끌어안는 듯한 반사 행동을 말합니다. 이는 신경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생후 3~6개월까지 나타나는 일시적 생리 현상입니다. 문제는 이 반사 때문에 아기가 자다가 스스로를 깜짝 놀라게 해서 깨어나는 일이 잦다는 점입니다.

제가 속싸개를 헐렁하게 싸서 그랬는지, 둘째가 자면서 계속 깨어나 울었습니다. 한밤중에 30분 간격으로 깨는 날이 며칠 이어지자 정말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남편과 교대로 아기를 달래느라 둘 다 제대로 잠을 못 잤던 기억이 납니다.

속싸개를 제대로 싸는 핵심은 팔을 몸통에 밀착시켜 고정하되, 너무 꽉 조이지 않는 것입니다. 다리 부분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여유를 두되, 상체는 안정감 있게 감싸야 합니다.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며칠 연습하니 손에 익더군요. 속싸개를 제대로 싸주기 시작하자 둘째의 수면 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신생아 체온 조절, 생각보다 예민하다

신생아는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합니다. 성인처럼 땀을 내서 체온을 낮추거나 혈관을 수축시켜 열을 보존하는 기능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신생아에게 적합한 실내 온도는 22~25도 사이입니다. 저희 둘째는 5월 말에 태어났는데, 그때가 막 더워지기 시작하는 시기라 실내 온도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놓으면서 23도를 유지했는데, 전기 요금이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출처: 보건복지부) 신생아는 피하지방이 적고 체표면적 대비 체중 비율이 높아 외부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실내 온도뿐 아니라 옷을 입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기가 너무 덥거나 추운지 확인하려면 목덜미를 만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손발은 혈액순환이 아직 원활하지 않아 차가울 수 있지만, 목덜미가 따뜻하고 땀이 나지 않으면 적정 온도입니다. 반대로 목덜미에 땀이 차 있다면 너무 덥다는 신호이니 옷을 한 겹 벗기거나 실내 온도를 낮춰야 합니다.

육아 정보는 많지만, 정작 중요한 건

인터넷에는 육아 정보가 넘쳐납니다. 분유는 얼마나 먹여야 하는지, 실내 온도는 몇 도가 적당한지, 트림은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검색하면 수십 가지 답이 쏟아집니다. 문제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혼란스럽다는 점입니다.

누구는 분유를 많이 먹이라 하고, 누구는 적게 먹이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시원하게 키우라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따뜻하게 해주라 합니다. 초보 엄마 아빠 입장에서는 뭐가 맞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제 경험상 가장 중요한 건 아기를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입니다. 책이나 인터넷에 나온 방법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우리 아기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무엇을 편해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같은 방법도 아기마다 반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초보 부모가 알아야 할 핵심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트림은 매 수유 후 반드시 시켜주되, 생각보다 조금 세게 두드려도 괜찮습니다.
  2. 속싸개는 팔 부분을 밀착시켜 모로반사로 인한 수면 방해를 막아줍니다.
  3. 실내 온도는 22~25도를 유지하고, 아기 목덜미로 체온을 확인합니다.
  4. 정보에 휘둘리지 말고, 우리 아기의 반응을 최우선으로 관찰합니다.

육아는 정답이 없다고들 하지만, 분명한 건 아기마다 개성이 다르고 부모마다 상황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힘들고 막막하겠지만, 하나씩 경험하면서 우리 아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감이 생길 겁니다. 저도 둘째를 키우면서 여전히 배우고 있습니다.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간의 고생이 보상받는 느낌입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0G-6pe8Vy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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